"고급휴양관광지 면모 갖춰 장기체류 관광객 유치 필요"
제주가 세계적인 섬 관광지로 잘 알려진 하와이와 발리, 오키나와와 비교, 큰 양적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적 증가에 비해 질적 증가는 미미, 고급휴양관광지로의 면모를 갖춰 장기체류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관광수입 증대를 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제주관광공사의 ‘제주관광시장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는 최근 3년간(2009~2011년) 오키나와, 발리, 하와이 등 주요 경쟁 섬지역보다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74만명으로 3년간 평균 14.5%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2011년 547만9000명이 찾는데 그친 오키나와는 최근 3년간(-6.5%→3.6%→-6.45)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717만4000명이 찾은 하와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성장세(-4.4%→8.8%→3.7%)가 무뎌졌다.
반면 발리는 제주와 비슷한 843만1000명이 찾으며 3년간 평균 20.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률에 있어서 이들 3개 섬 지역을 크게 앞서가고 있다.
제주는 2011년 104만5000명의 외래관광객이 찾아 전년도에 비해 34.4% 성장하며 3년간 평균 24.7%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오키나와(-8.3%→23.4%→-1.4%), 발리(13.2%→11.8%→10.5%), 하와이(-3.4%→12.0%→4.4%) 등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키나와는 2006년 태풍에 이어 2009년 경기침체와 인플루엔자, 2011년 일본 동부지역 대지진 등의 악재가 이어지며 외래 관광객수의 성장이 무뎌진 상태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을 보면 제주는 2011년 4조5052억원(외국인 관광객 1조4231억원)으로 2002년 이후 연평균 13.2%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011년 외국인 관광수입은 64.8% 증가했다.
그런데 오키나와는 2011년 550만명(외국인 28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데 그쳤지만 관광수입은 4조4296억원(외국인 관광객 1831억원)을 기록하며, 제주의 관광수입에 육박했다.
발리는 관광객수(843만1000명, 외국인 275만6000명)나 관광수입(전체 4조2006억원, 외국인 4조2005억원)이 제주와 비슷했지만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 수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하와이는 2011년 717만4000명(외국인 204만7000명)의 관광객이 찾았지만 관광수입은 12조7854억원(외국인 3조9967억원)으로 제주의 3배에 이른다.
이는 역내권 내 대중관광지로써 체류시간이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제주와는 다르게 하와이는 원거리 여행지로 관광객 체류시간이 길고 소비를 위한 시간 또한 긴 고급휴양관광지라는 기본적인 지역 간 특징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제주 방문관광객의 양적 증가를 질적 소비 증가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과 가처분소득 상위권 관광객 및 장기체류 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 수입 증대를 꾀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외래 관광객의 방문형태가 역내관광지, 경유관광지의 특징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단일 목적지로의 변화를 도모해 체류 및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외래 단체관광객 위주 시장에서 FIT관광시장으로의 빠른 재편도 요구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방문 관광객의 질적 소비 증가를 위해 다양한 레저스포츠상품 및 힐링과 웰빙 상품 등의 개발과 함께 프리미엄 아울렛을 비롯한 복합 위락 관광시설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FIT관광객 유치를 위해 의료관광, 녹색관광, 레저스포츠, 웨딩, 한류관광 상품 개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