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라도 어쩌겠어요, 설인데…”
“불경기라도 어쩌겠어요, 설인데…”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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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4일 서귀포오일장…제수용품 사러온 사람들 인산인해

“설 명절인데 어쩌겠어요, 불경기라도 살건 사야죠”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앞둔 4일, 서귀포시 오일장은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제수용품을 사러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명절 전날인 9일 한번의 오일장이 더 남기는 했으나, 그날은 설 음식 준비 등을 해야하는 이유로 이번이 마지막 오일장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은 역시나 과일코너. 사과와 배 등 차롓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기 위한 사람들 덕이다.

주부들은 하나하나 꼼꼼히 과일을 고르고, 하나라도 더 깍기 위해 분주했다.

이에 상인들도 4+1, 3+1 등 넉넉한 인심으로 보답했다.

또한 옷가게도 설빔을 고르는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오일장에서 절대 지나칠 수 없다는 먹거리 점포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설 명절의 효과 덕분일까, 꽁꽁 닫혀 있던 주부들의 지갑은 실로 오랜만에 열렸다.

올해 설이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는 주부 이수정씨(27)는 “시어머니랑 같이 와서 벌써 2시간째인데 어떤게 좋은건지 아직 하나도 모르겠다”며 “오늘 제대로 배워 다음 추석에는 혼자 장을 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오랜만에 지갑을 연다는 주부 김순자씨(57)는 “불경기라도 어쩌겠어요, 차롓상을 차려야 하는데…"라고 토로했다.

과일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진짜 얼마만에 장사가 잘 되는건지 기억도 안난다”며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돼 웃을 수 있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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