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하상가 휠체어 리프트 4곳 중 2곳 고장
“도내 부품없어 이달 말 수리”···불편 장기화
“도내 부품없어 이달 말 수리”···불편 장기화

최근 지체장애인 A(27)씨는 쇼핑을 위해 지하상가를 찾았다가 발을 동동 굴려야만 했다. 출입구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 나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길을 건너 반대편 입구로 갔지만 역시나 고장이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고, 결국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장애인들의 쇼핑을 위해 상가 출입구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가 자주 고장 나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며 “리프트를 설치만 해놓고 관리에 손을 놓아 버린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제주시는 지체장애인의 쇼핑을 돕기 위해 1999년 동문로터리 방향 상가 출입구 2곳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했다. 또한 2011년엔 사업비 1억원을 들여 관덕정 방향 출입구 2곳에도 휠체어 리프트를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중앙지하상가 출입구 12곳 가운데 동문로터리 방향 5·6번과 관덕정 방향 7·8번 출입구에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5·6번 출입구에 설치돼 있는 휠체어 리프트는 수개월째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이 지하상가로 들어서기 위해선 관덕정 방향 7·8번 출입구로 향해야만 한다. 더구나 5·6번 출입구에서는 횡단보도가 멀리 떨어져 있어 7·8번 출입구로 가기 위해 멀리 돌아가야 하는 등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작동되고 있는 휠체어 리프트마저도 고장이 워낙 잦다 보니 아예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지체장애인 B(45·여)씨는 “리프트가 잘 작동하다가도 또 다시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상가로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한 시설물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고장난 휠체어 리프트의 경우 도내에 부품이 없다 보니 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현재 부품을 의뢰한 상태로 2월말까지 수리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고장난 리프트를 수리한 후에는 올해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신규 리프트로 교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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