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본사상이란 민심(民心)을 근본으로 하는 정치사상을 뜻한다.
민본이라는 말은 유교 경전 오경(五經) 중의 하나인 서경 하서(夏書)편에 있는 ‘민유방본(民惟邦本) 본고방녕(本固邦寧)’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이는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견고하면 나라가 안녕하다”라는 의미이다.
우리 민족의 민본위적 기반은 고조선의 홍익인간, 단군왕검의 제세이화(濟世理化) 이념을 바탕으로 오늘날 민주주의로 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국가통치행위를 의미하는 거버넌스와 구별되는 뉴 거버넌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민과 국가라는 한정된 범위가 아니라 정부조직과 기업, 시민사회 등 모두가 공공서비스와 관련한 상호 협력관계를 강조한 개념이다.
우리 경찰에서도 뉴 거버넌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서장 함현배)도 이에 발 맞춰 각 계층?직업별 치안활동 자문 평가단을 구성하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경찰 추진 활동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현장에 직접 방문, 치안설명회를 개최하여 주민 요구 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기계 경비업체와 협력하여 살인, 강도 등 강력사건 발생시 수배사항 공유를 통한 조기 검거 체제를 구축하였다
또한 도내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이 제주시 연동 소재 바오젠 거리에서 범죄예방활동 및 통역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사회와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지역사회 안전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지역주민 참여에 의한 치안서비스를 공동 생산하는 치안 거버넌스 라는 새 지평을 열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급변하며 다원화된 사회에서 경찰 혼자만의 치안서비스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역사회, 시민단체, 지역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애정 어린 관심과 열정이 치안서비스를 공동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욱 절실하다
정치적 주체로서의 백성, 정치적 객체로서의 백성, 국가구성요소로서의 민본을 강조하던 서경의 민유방본(民惟邦本)을 다시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제주서부경찰서 경무계 경장 추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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