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탐라국 입춘굿이 ‘계사년 춘경(春耕), 신향(神香)의 봄을 깨우다’를 주제로 개막했다.
이번 탐라국 입춘굿은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박경훈) 주관으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관덕정과 목관아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탐라국 입춘굿은 제주성 바깥 동쪽과 서쪽에 있던 사찰에 세워진 복신미륵(福神彌勒)인 동미륵과 서미륵에서 행사의 시작을 하늘에 알리는 제사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는 주민들에게 부와 복을 주는 신인 동자복(東資福)과 서자복(西資福)으로도 불리는 옛 제주성의 수호신 동미륵과 서미륵의 상징성을 살려 입춘굿 전야제의 서제(序祭)로 활용하고자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이어 자청비와 문도령신, 설문대여신상, 영등여신상 등의 제등을 앞세운 걸궁팀이 각각 동미륵과 서미륵에서 출발해 주 축제장인 목관아까지 퍼레이드를 펼쳤다.
목관아 광장에 모든 신상을 좌정시킨 뒤 김상오 제주시장과 박경훈 제주민예총 이사장, 이기승 한국농촌지도자제주시연합회장이 세경신제를 끝으로 탐라국 입춘굿의 시작을 알리는 열림굿 마무리됐다.
놀이굿이 열린 3일에는 관덕정 일대에서 많은 도민과 관광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연대회와 연물연주, 서예 퍼포먼스, 타악 퍼포먼스, 제주어노래, 판소리, 민요판굿, 전통 민속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입춘굿의 절정인 4일에는 제주공항과 제주항여객터미널,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제주도청, 제주시청 등에서 계사년 무사안녕과 풍농을 비는 춘경무굿을 시작으로제주큰굿보존회의 입춘굿, 초청공연 땅줄타기, 탐라왕 모의 농경의례인 친경적전, 예기무 공연, 입춘탈굿놀이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