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유독 삼한사온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 기온이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격한 기온 차의 날씨에 사람의 면역력은 서서히 약해지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계의 일부로 목과 코로 들어오는 세균 등의 외부물질을 방어하는 편도는 기온차가 급격한 시기에 원인균의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세균의 침투가 용이하게 되어 급성 편도염 발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납니다. 또한, 국민건강공단 발표한 월별 편도염 환자 현황에서도 보면 급격한 기온차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시기에 환자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급성편도염은 편도 중에서도 구개편도에 발생합니다. 원인균에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폐렴구균 등이 있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 편도선 표면에는 크립트라는 수많은 홈이 있어 본래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는데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 세균들이 침투하게 됩니다.
급성 편도염에 걸리면 목 안의 통증이 계속되는데 염증이 심해지면 침이나 음식물이 넘어 갈 때도 통증이 계속됩니다. 또 편도선이 빨갛게 붓게 되고 목 안 이물감이 심해지며 편도에 하얀 삼출액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기에 고열, 두통과 함께 전신의 통증이 동반되는데 이는 일반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로 간주하고 약국에서 감기약만을 처방받고 복용할 경우에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급성 편도염의 경우 보통 4~6일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심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편도 주위 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편도 주위를 절개하여 고름을 빼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염증으로 인한 편도 주위의 부종이 기도를 막을 수도 있으며 드물게는 멀리 떨어진 장기에도 염증을 일으켜 패혈증이나 급성 신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을 세세히 따져보고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보통 급성 편도염이 발생하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충분한 안정이 최우선입니다. 여기에 통증이 극심한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 등 진통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균성 편도염의 경우에는 페니실린이나 에리스로마이신 등 항생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급성 편도염에 의해 치료를 받을 때에는 보통 음식을 넘길 때에도 통증이 발생하여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죽이나 미음 등 유동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구강을 청결히 유지해야 합니다.
급성 편도염은 평소에 올바른 개인위생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서 접촉을 통한 세균 감염을 막고 사무실이나 교실은 자주 환기를 해줘야 합니다. 또한 식후에는 양치나 가글로 구강을 청결히 해줘야 합니다. 또 평소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면역력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과음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호흡기내과 전문의 한승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