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15만톤급 크루즈 2척 입출항 문제없다"...'돌제부두'는 어쩌고?
제주해군기지 "15만톤급 크루즈 2척 입출항 문제없다"...'돌제부두'는 어쩌고?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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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크루즈 선박조종시뮬레이션 TF팀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찬.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실시된 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에서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입출항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시뮬레이션이 최악의 외력 조건하에서 ‘돌제부두’가 없는 상황을 가정해 시행되면서 해군기지 설계변경이 필요한데다 해군기지 반대측도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와 제주도 크루즈 선박조종시뮬레이션 TF팀(책임연구원 이동섭 한국해양항만학회장)은 3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2층 회의실에서 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선박조종시뮬레이션 시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동섭 TF팀책임연구원은 “시뮬레이션 수행결과 근접도, 제어도 및 운항자 주관적 평가 기준을 만족함에 따라 현행 항만 설계상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의 주야간 안전한 입항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시뮬레이션에 참여한 도선사 전원도 전반적으로 안전한 항만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시뮬레이션은 제주도와 정부가 공동으로 제주 민군복합항 15만t 크루즈선의 입출항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7일과 18일 대전 대덕구 소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27노트 풍속에서 외측 남방파제에 15만t 크루즈선 1척이 계류한 상황에 또 다른 15만t 크루즈선 1척이 내측 서방파제에 출선 및 입선자세로 입항하는 가장 어려운 조건’에서 실시됐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정부와 제주도에서 추천한 도선사가 상호 교차방식으로 주간 8차례, 야간 8차례 등 모두 16차례에 걸쳐 실시됐으며 시뮬레이션 결과 모두 충돌이나 접촉과 같은 특이사항 없이 안전하게 접안했다.

선박운항자의 주관적 평가의견 분석 결과에서도 주.야간 좌현 및 우현 접안의 평균값이 '-2.0' 이상으로 주관적 평가 기준을 만족했다.(-3 상당한 위험, -2 위험, -1 약간 위험, 0 안전하지 위험하지도 않음, +1 약간 안전, +2 안전, +3 확실히 안전 보장).

다만 주.야간 및 좌.우현 상호 비교 결과, 주간보다는 야간이, 입선 보다는 출선이 약간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런데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는 최악의 외력 조건하에 ‘돌제부두’가 없는 상황에서 시현됐고, 제주해군기지에는 이 ‘돌제부두’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제주해군기지의 ‘돌제부두’가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정부는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제주해군기지 추진과 함께 후속조치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석규 국무총리실 제주도정책관은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를 계기로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둘러싼 논란을 마무리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관련제도를 보완하고, 주변지역 발전계획을 보완.발전시키고 주민갈등과 사회통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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