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의 시대 끝내야 한다”
“반목의 시대 끝내야 한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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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표 전 후보, 축구협 화합, 세대교체 당부

▲ 허승표 전 후보(왼쪽)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지난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낙마한 허승표 전 후보가 축구계의 화합을 당부했다.

허 전 후보는 31일 오전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목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치러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낙선했지만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만 대신 축구계의 희망과 화합을 이야기했다.

허 전 후보는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현장 지도자, 심판계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들이 소외감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는 선거가 끝났으니 이들의 짐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 전 후보는 “그들의 막연한 불만을 에스컬레이터에 고정시켰다면 그건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제는 우리 축구가 더 이상 반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 중앙에 내가 있었다면 사과를 하겠다. 반목, 반감, 응어리진 모든 것들을 내려놔야 한다. 내 자신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반목의 시대가 끝난 후에는 화합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허 전 후보는 “나를 지지했던 모든 분들이 이제는 모든 짐을 벗고 한국축구를 위해 도와줘야 한다”면서 “언론에서 나를 야당으로 이야기했지만 나는 한 번도 나를 야당으로 표현한 적이 없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이는 한국 축구를 위해 아무런 소득이 없다”고 표현했다.

허 전 후보는 정몽규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허 전 후보는 “4년 전 K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 장소(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를 빌려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런데 지금은 정몽규 회장한테 전화하니 바로 좋다고 했다”면서 “이제 변화는 시작됐다. 난 정몽규 회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고 또 잘 할 거다”고 말했다.

허 전 후보는 정 회장에게 세대교체 및 선수층 넓히기에 신경 써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공약 중 객관적인 인사와 등록 선수 20만 명 확보를 언급하며 “내가 만약 회장이 됐으면 세대교체는 꼭 하고 싶었다”면서 “정몽규 회장의 당선은 정말 좋은 기회다. 젊은 회장이니 이번 기회를 빌어 세대 교체 인사를 해줬으면 좋겠다. 선수층을 두껍고 깊게 넓히는 것도 신경 써달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정몽규 회장이 방문, 허 전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덕담을 주고 받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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