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 된지 올해로 3년차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증가세는 주춤거리고 있다.
화산섬-지질-생물권보전 등 유네스코 3관왕으로 등재된 직후는 달랐다. 제주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었다.
그러나 국제사기꾼에 놀아나고 있다는 비난 속에 도민성금-도 예비비 등 무려 260여억 원의 거액을 쏟아 부은 세계7대 자연경관은 선정 된지 올해로 3년차가 되고 있으나 관광객 유치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7대 경관 선정 2년차인 2012년에는 세계자연보전 총회(WCC)가 제주에서 열려 180여개국 1만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등 호재(好材)를 만나기도 했으나 제주도 연간 관광객 유치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이전에도 관광객 유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해는 드물었다.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3년차가 시작되는 올해도 연초부터 ‘제주관광의 위기’니 ‘비상’이니 하는 얘기들이 오갈 정도로 내도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28일 현재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60만1227명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도리어 1.9% 1만1666명이 줄어들고 말았다. 이대로라면 지난해보다 50만 명이나 더 늘려 잡은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1050만 명 달성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올해 올려 잡은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작년 동기비(同期比) 1.9% 감소가 아니라 반대로 그 이상 증가해야 정상적이다.
특히 ‘7대경관’ 효과가 두드러져야 할 외국 관광객은 무려 7.4나 줄어들고 있다. ‘7대 경관’이 실패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는 소이(所以)다.
물론, 지난해 관광객 유치 목표미달과 올 연초의 실적 부진만으로 7대경관 실패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다. ‘세계7대 경관’이 ‘가짜 박사 학위’ 명함 올리듯 해서는 안 된다. ‘7대 경관’이 ‘올레’길 만 못할 경우 그것은 실패 아닌가.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