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이 풀리는 한해가 되길..."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이 풀리는 한해가 되길..."
  • 고영진
  • 승인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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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4.3 제65주년 북초리희생자 위령제 열려

 

▲ 30일 오전 너븐숭이4.3기념관에서 열린 ‘제주4.3 제65주년 북촌리희생자 위령제’에서 유족들이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헌화하고 있다.

“제주4.3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이 풀리는 한해가 되길...”

제주4·3사건 당시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피해를 입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제주4.3 제65주년 북촌리희생자 위령제’가 30일 오전 너븐숭이4.3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는 유족들의 고사를 시작으로 제주농요보존회 한라예술단(단장 김향옥)의 추모 공연과 경과보고, 주제사와 추도사, 헌화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후 제주4·3희생자북촌유족회장은 주제사에서 “4·3 희생자 유족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4·3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출발하는 만큼 4·3의 한이 풀리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도사에 나선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북촌리학살사건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반인륜적이고 천인공노할 공권력의 만행이었다”며 “유족들이 억울하게 돌아가신 가족친지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4·3사건 당시 희생된 인명이 공권력의 명백한 잘못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고 대통령이 공식사과를 하는 등 거스를 수 없는 역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은 추도사에서 “4.3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제주도는 아직도 아픈 역사의 상처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맺고 4.3의 매듭이 풀어질 때 구천을 떠도는 영령도 평안히 영면하고 한 맺힌 유족들의 응어리도 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추도사에 나선 홍성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비참한 피해를 입은 북촌리는 제주4·3의 가장 상징적인 마을”이라며 “국가폭력에 의해 집과 재산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쓰러졌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북촌리를 일으켜 세웠다”고 자평했다.

한편 너븐숭이는 1949년 1월 17일 군인 2명이 무장대의 습격으로 숨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북촌리 주민 300여 명을 학살한 현장으로 정부는 이 일대에 국비 15억8000만원을 들여 위령비와 기념관, 문학기념비, 관람로 시설 등을 마련했다.

북촌리4.3희생자유족회는 이곳에서 매년 음력 12월 19일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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