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야기
현장 이야기
  • 제주매일
  • 승인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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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청 많이 바빴나요? 인사이동을 900명 했다던 데 정말 바쁜가 봐요.
 책 주문을 이틀에 한 번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서울에서 무슨 일 있느냐고 전화 왔어요.’ 영문모르고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서점 아주머니는 반색을 하시면서, 원하는 책을 찾아주신다.
근처 서점 중에서는 책을 제일 많이 팔아서 서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신간들을 즉시즉시 보내준다 며 여쭤보지도 않는 말씀까지 하신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정말 공무원들이 책을 많이 사나요? 다시 여쭸더니 아주머니께서는 그럼요, 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등 근처 관공서들을 나열하시면서 경찰공무원들이 책을 제일 많이 읽는 것 같다며 나름 분석 결과까지 말씀하신다.
사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책을 살 때는 줄곧 인터넷서점을 이용 해 왔기에 요즘 서점운영이 제대로 될까? 의심을 했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의 요지를 읽고 독자들의 독서 평까지 한 눈에 확인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당일에 집까지 배송 해 주는데, 오늘 동네 서점까지 굳이 갈 생각을 한 것은 점심 식사시간을 절약한 덕택이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
 2013년 제주특별자치도정의 정책추진 모토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우리도정의 정책 방향은 잘 되는 곳보다 어려운 곳, 전혀 생각지 못한 다양한 현장을 확인하고 도민의 소리를 듣자는 데 있다.  오늘도 그런 취지에서 잘되는 식당보다 조금 어려운 듯 한 허름한 골목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덕에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골목 서점을 들렸다가 반색하는 서점 주인의 향기로운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동료들의 끊임없는 독서가 도정의 뒷받침이 되고 골목상권의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주특별자치도 정보정책과 강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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