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푼돈 절도’ 잇따라
농산물 ‘푼돈 절도’ 잇따라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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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75개·양배추 11개 훔친 여성들 잇단 경찰행
최근 브로콜리 등 농산물 가격이 껑충 뛰면서 농산물을 노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농산물 절도 행각이 훤한 대낮에 이뤄지고 있는 데다 일부 올레꾼들이 조금씩 가져가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8일 밭에 들어가 브로콜리를 훔친 혐의(절도)로 A(65·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전 11시50분께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한 브로콜리 밭에 들어가 시가 15만원 상당(도매가 기준)의 브로콜리 75개를 훔친 혐의다.

A씨는 “60대로 보이는 여성이 혼자 밭에 들어가 브로콜리를 캐고 있는데 수상하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먹을 목적으로 미리 준비한 전정가위를 이용해 브로콜리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 25일에는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양배추 밭에서 양배추를 훔친 여성들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 날 오후 5시30분께 양배추를 훔치던 B(55·여)씨와 C(70·여)씨 등 2명은 밭 주인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 역시 전정가위를 이용해 시가 4만4000원 상당(도매가 기준)의 양배추 11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농산물 절도 행각은 지난해 태풍과 초겨울 냉해의 영향으로 농산물 피해가 커지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자 덩달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로콜리나 양배추 등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농산물을 노린 절도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농민은 “피해액과 관계 없이 피땀 흘려 내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을 도둑 맞으면 가슴이 굉장히 아프다”며 “특히 최근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절도 사건이 늘어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일부 올레꾼들이 ‘조금 가져가는 건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농산물을 조금씩 가져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한 경찰과 농민들의 다각적인 노력은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농민들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해 형사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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