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이전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유나이티드와 부천FC 1995간 연습경기가 26일 오전 11시 제주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 전용구장에서 열렸다. 경기는 2-1로 제주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보다 팬들의 관심이 이날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006년 연고 이전 이후 처음으로 맞붙게 된 이들의 만남은 실전과 다름없었다. 이날 경기는 부천시장을 비롯한 시의원, 축구팬 등이 경기장을 찾아 ‘연고이전 더비’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제주에서도 많은 축구팬들과 제주에서 훈련 중인 축구관계자들 언론사 기자 등 400여명이 운집했다. 한 스포츠 관련 매체는 직접 생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친선(연습)경기임에도 양 팀 3장의 경고 카드가 나왔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날 선제골은 주인공은 부천에서 나왔다. 전반 23분 공민현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제주의 골문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제주는 후반 반격에 나섰다. 후반 12분 배일환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운 제주는 8분 뒤 페드로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은 “비록 연습 경기이지만 많은 이슈를 낳았다. (안 좋은 관계를 떠나) 좋은 경기였다. 향후에는 같은 리그에서 좋은 라이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능성을 봤다. 대등한 경기를 해 마음이 뿌듯하다”고 밝힌 부천의 곽경근 감독은 경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곽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 차에도 불구, 선전했다. 더욱 빠른 축구로 재미있는 시합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3시 치러진 수원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는 전반전에서 안종훈과 오범석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전에 들어 내리 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제주에서의 연습경기 일정을 마친 제주는 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해외전지훈련 일전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