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주차차량 등 ‘주 타깃’···실효성 있는 대책 모색돼야

제주동부경찰서는 24일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혐의(특수절도) A(17)군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20일 오전 1시께 제주시 삼도2동의 한 주택 앞에 주차돼 있던 B(25·여)씨의 차량에서 신용카드 2매 등이 들어있던 지갑을 훔친 뒤 1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A군 등은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물색하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선 지난 21일엔 심야시간대 서귀포시내 상가 일대를 돌며 16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B(17) 군 등 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또한 지난달에는 차량 유리창을 망치로 부수는 수법으로 모두 17차례에 걸쳐 4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C(19)군이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대낮에 빈집에 침입해 모두 29차례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D(18)군 등 5명도 검거되는 등 최근 청소년들의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청소년 범죄는 2010년 1504건, 2011년 1132건, 지난해 1098건으로 해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다보니 범죄에 대한 죄책감이 덜해지면서 재범을 저지르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적절한 심리치료와 함께 보호감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은 물론 청소년들에 대한 주변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 청소년 상담 전문가는 “친구와 함께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 중에는 자신의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아이들이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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