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체제, 희소성...역대 최고(60억) 경신할 듯

강민호는 지난 21일 롯데 구단이 제시한 5억5000만원(83.3%)에 도장을 찍고 2013시즌 연봉 재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프로야구 9개 구단을 중 현재까지 연봉 계약을 마친 선수 가운데 최고 인상금액이다. 계약 후 강민호는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줘 감사하다. 이번 시즌 더욱 신경을 써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9경기에 나서 19홈런·66타점·타율 0.273으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2억5000만원 인상까지 기대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강민호의 연봉 상승의 이유는 그가 ‘예비 FA’ 대우를 누렸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강민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9시즌)을 얻는다. 통상 FA 예정 선수는 자격 취득을 앞둔 시즌의 연봉 협상에서 성적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 관행이다. 시즌 뒤 해당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했을 때 원 소속구단이 받는 FA 보상금 규모(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300% 또는 200%+보상선수 1명)를 키워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일종의 안전장치다. 야구계는 이를 ‘예비 FA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때문에 강민호의 올 시즌 뒤 몸값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FA 최고 금액은 심정수(당시 현대)가 지난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하며 받은 60억원(4년). 때문에 강민호의 몸값은 ‘60억 부터’란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수확 군대 문제를 해결한 만 스물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다 희소가치를 지닌 포수에 공격력과 인기까지 두루 갖춰 모든 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상황. 더구나 내년 10구단 체제가 본격 출범 예정이어서 그의 몸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9, 10구단 시대가 되면서 FA 시장 과열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강민호 정도면 4년간 최소 60억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소속 구단인 롯데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전력의 핵심인 강민호를 반드시 잡겠다고 벼르고 있어 올 시즌 뒤 강민호를 잡기 위한 구단들 간의 ‘머니 게임’이 벌써부터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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