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안보 견학을 다녀와서(윤정환)
판문점 안보 견학을 다녀와서(윤정환)
  • 제주매일
  • 승인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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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5일~17일간 통일 안보 연수차 판문점을 다녀왔다. 판문점에 가기 전 판문점에 대한 인식은 남북이 공동으로 경비하는 구역, 영화를 찍은 곳 정도였다. 판문점은 남북의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2km 간격으로 펼쳐진 DMZ(비무장지대)의 중심에 있는 곳이었다. 또 남북이 아직까지도 휴전 중이기 때문에 경계가 살벌하고 긴장감이 흐르는 곳이었던 것이다. 판문점으로 들어서는 순간 저 멀리 북한군 한명이 우리를 망원경으로 보는 것을 인식하고는 ‘아 이것이 남북한의 현실이구나’ 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저녁에는 탈북자 강의를 들었다. 한 마디로 느낌을 정리하자면 ‘나는 정말 행복한 곳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구나’이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이렇게 고마운 체제인지 처음 뼈저리게 느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역사를 가장 중요하게 배운다고 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김정은에게 그 영광을 돌리고, 10년 동안 군대에서 휴가와 외출 없이 복무해야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강의 후 탈북자 강사에게 두 가지를 물어봤다. ‘북한에는 민주주의나 자본주의를 배울 기회가 아예 없는지’, ‘김일성, 김정일에 관련된 역사 외에 고려나 조선시대에 관련된 우리 역사는 배우지 않는지’였다. 자본주의를 배우긴 하지만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자신들의 체제를 합리화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려나 조선과 같은 역사를 배우긴 하지만 시험도 보지 않을뿐더러 얇게 배운다고 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이번 판문점 견학은 너무나도 큰 깨달음을 주었다. 앞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될 사람으로서 앞으로 가르칠 아이들에게 이와 관련된 현실을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정확하게 전달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통일을 위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을 큰 수확으로 생각한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3학년 윤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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