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과 몸짱 스타일-김찬집 수필가
라이프스타일과 몸짱 스타일-김찬집 수필가
  • 제주매일
  • 승인 201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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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스타일(style)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강남스타일, 000의 인사스타일 등 요즘 유행하는 말이다. 유행의 시작은 ‘생각’이다. 생각을 하게 되면 생각에 따른 말을 하게 되고, 행동을 하게 된다.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반복되면 천성이 된다. 천성은 각 자의 팔자가 되고 운명을 만든다. 운명은 자신의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로 만들어 진다. 이것을 우리말로는 생활 습관이라고 한다.
요즘은 암이나 성인병을  생활 습관 병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현대의학으로 정복을 못하는 암과 성인병들은  생활습관 때문에 걸리는 병이다. 물론 생활여건이 허락지 않아 생활습관을  잘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금주, 금연, 절식, 운동 등은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제일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들의 생각으로 결심해서 좋은 버릇을 만드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편한 것을 좋아하고 쾌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몸짱 스타일도 운동과 음식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도 비용보다 자신의 결심과 실행이 관건이다. 그런데도 잘 안 되는 것이 몸짱 만들기다. 자신의 극한결심으로 해쳐나갈 생각은 안하고 성형수술, 보톡스 주사 등으로 건강과 미모를 해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접한다. 이것도 편한 것만 선호하기 때문이다.
왜 사람은 습관이 어려운 것인가? 습관(習慣.habit)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의 분화된 뜻이 있다. 하나는 개인의 버릇이요, 다른 하나는 사회적 관습(慣習. custom)이다. 오늘날 습관인 버릇은 그 의미가 둘로 분류된다. 그 하나는 나쁜 버릇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버릇은  나쁜 개인적 습관이며, 다른 하나는 좋은 버릇이다. 이것은 천성이 되어 건강한 몸과 정신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 습관이나 사회적 관행은 모두 관행적(慣行的)이란 측면에서 일치한다고 한다.
좋은 버릇이 좋은 삶을 낳고 나쁜 버릇은 낙후된 삶을 부른다. 전래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은 그 사회의 좋은 버릇이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좋은 생활습관을 만든다. 좋은 라이프스타일은 좋은 몸짱의 밑거름이다.
나쁜 버릇에 대하여 옛날의 절대주의 사회애서도 쟁신(爭臣)이 있었고 쟁자(爭子)가 있었는데, 현대 민주주의 평등사회에서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생활스타일 캠페인 등 사회적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선조들은 좋은 의미의 버릇 즉 좋은 생활스타일을 조성하기 위해서 매일 농사일을 솔선했고, 할아버지는 손자 앞에서 이웃을 욕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그 아내를 허물하지 않았다. 좋은 벗은 친구 앞에서 다른 친구를 깎아내리지 않았다. 시비(是非)에 대하여 눈감고 봐주려는 것이었을까. 분명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손자 앞에서 남을 욕하는 언동(言動)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데 있었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머니의 지위가 존경의 자리임을 일깨움에 있었고, 친구에게는 친구에 대한 폄하(貶下)가 곧 자기 비하(卑下)로 되돌아옴을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모두가 시범적이요 교훈적이다. 건강한 육신을 가지는 것은 부모에 대한 최고의 효로 생각 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모두는 아니지만 초등학생들이 흡연, 중고생들이 음주,  자기들끼리 펼쳐지는 대화나 좌담의 장(場)을 보면 그 말씨가 말 그대로 방약무인(傍若無人)의 극치(極致)를 보이고 있다. 버릇없는 댓글을 무색케 한다. 이래서는 좋은 라이프스타일과 몸짱 스타일이 키워 질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엔  건강도, 생산성도 문화성도 교훈성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철부지 애들의 자리가 아닌 사회의 지도층 지식인의 모임 자리에서 버젓이 연출되고 또한 부화뇌동(附和雷同)되고 있음을 가끔 본다, 이래서 우리 사회의 앞날이 어둡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나라의 정치인, 각계의 지도층, 미래를 여는 교육자 모두가 ‘-님’의 존칭을 받을 분들인데 ‘-님’은 간데없고 영락없이 비칭(卑稱)을 곁붙이는 세상이 되고 있다. 어디서 버릇(style)을 배울 수 있을까 한심스럽다. 본데(見聞)가 없으니 막된 언행과 나쁜 습관이 판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굳어진 버릇은 마음먹고 고치면 되는 것이지만, 굳어진 마음을 고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과 싸워서 이기여야 마음을 고칠 수 있다.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은 자신만이 혼자서 해야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문학 거성 ‘헤르만 헤세’의 말이다. “말로 갈 수도, 차로 갈 수도,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맨 마지막 한 걸음은 자기 혼자서 걷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삶이다.”
몸짱 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 만드는 것은 혼자서 외로운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비록 고독하고 외로운 길이지만 오늘부터 새로 시작하면 당신의 환희와 건강은 따 놓은 당상임에 틀림없다. 

수필가  김   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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