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형마트서 PB상품에 판매순위 밀려
국내 먹는샘물 시장을 둘러싼 ‘물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삼다수가 ‘점유율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4년간 ‘제주삼다수’로 국내 생수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던 농심이 삼다수 유통권을 잃은 후 백두산 물을 무기로 다시 생수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20일 ‘백두산 백산수’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음료 업계의 강자인 롯데칠성도 지난해 12월 11일 백두산 자연보호구역에서 만든 프리미엄 천연 광천수 ‘백두산 하늘샘’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수시장을 놓고 이들 업체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제주삼다수 유통을 담당한 광동제약 및 제주개발공사 간 치열한 3파전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한라산 물’과 ‘백두산 물’이라는 경쟁구도 형성으로 그동안 독보적인 우위를 보여 온 제주삼다수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수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제주삼다수가 올해 들어 대형마트․편의점 등의 먹는 샘물 판매 순위에서 선두 자리를 뺏겨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지난 1~15일까지 판매한 먹는 샘물 판매순위에서 제주삼다수는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보름간의 판매 순위지만 삼다수가 대형마트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4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마트와 제주개발공사의 납품가 협상 지연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협상 타결로 다시 공급이 원활해지면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공백기가 길어지면 먹는 샘물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다수는 편의점에서도 PB상품의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PB깊은산속옹달샘물(500㎖)이 2011년부터 삼다수 점유율을 앞서고 있다.
GS25에서도 지난해 생수 매출 1위는 PB상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2.0L)’이 차지했으며 제주삼다수(500㎖)는 2위를 기록했다.
삼다수가 ‘백두산 물’과 PB상품 등의 도전을 뚫고 업계 ‘1위’를 고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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