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5황금호 침몰…5명 사망·3명 실종
3005황금호 침몰…5명 사망·3명 실종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새벽 서귀포 남쪽 720㎞해상서 원인미상의 화재
서귀포해경, 실종자 수색 총력

서귀포 선적 연승어선인 3005황금호(29t, 승선원 9명)이 18일 새벽 중국해상서 침몰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새벽 3시 40분께 중국 복건성 복주 동쪽 134마일 해상 (서귀포 남쪽 약 720㎞)에서 갈치조업중이던 3005황금호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3005황금호에는 한국인 선장과 선원, 중국인 선원 등 9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투묘(선박이 일정한 수역에 머물기 위하여 닻을 내려 고정하는 것) 휴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서귀포선적 연승어선인 A호(29t)에 의해 서귀포해경에 신고됐고, 이에 해경은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에 공조수색을 요청했다.

3005호 황금호는 화재 발생 3시간 40분 후인 7시 23분께 전소해 침몰했으며 승선원 9명 중 장롱휘씨(36)만이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고, 서영식(36. 구좌읍), 이성대(48, 상예동), 최철욱(51. 삼도2동), 최평록(56. 서귀동) 등 4명은 숨진채 발견돼 19일 오후 2시께 헬기를 통해 알뜨르 비행장을 거쳐 제주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선장인 장복율(57. 법환동)씨와 선원 박홍덕(58. 서귀동), 임성호(51. 서귀동), 장디엔항(43. 중국인) 등 실종자 4명은 발견돼지 않아 현재 수색중이다.

생존자인 장롱휘씨는 “당시 잠결에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깨나보니 배에 불이 번지고 있었다”며 “화재진압에 실패해 구명튜브를 몸에 끼우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서귀포해경은 해경 항공기 1대, 함정 2척,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1등을 투입해 총력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민간 어선 및 중국-대만-일본의 군함과 순시선도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일 오후 인근 해역에서 수색 중 사체 1구를 인양했으나, 아직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도 사고대책상황실이 마련된 서귀포수협을 방문해 관련 공무원들에게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3005황금호는 지난 2일 서귀포항을 출항해 인근 해역에서 갈치조업을 하고 있었으며, 다음달초 입항할 예정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