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노지감귤이 사상 최고가를 형성, 감귤재배농가들이 실로 오랜만의 웃음을 되찾았다. 지금 감귤농가들은 8월 한가위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처럼 “올해만 같아라”는 심정이다.
여기에는 행정당국의 감귤원 폐원과 간벌, 열매솎기 등의 범도민적 캠페인과 감귤유통명령제 시행에 힘입은바 크다.
감귤 값이 너무 좋다보니까 조례가 정한 비상품과인 1, 9번과 ‘몰래유통’이 기승을 부렸고 행정당국은 이들 비양심 상인과 농가를 잡기위한 단속에 나서는 등 ‘술래잡기’도 벌어졌다.
이 같은 일이 올해도 안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식전환이다.
▶감귤 값은 지난 4, 5일 15kg 한상자 평균 경락가 3만600원을 기록, 최고가를 형성했다. 이는 한라봉도 마찬가지였다. 한라봉 3kg 한상자당 1만6600원까지 올랐었다.
이 가격은 설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 감귤은 2만6000원대로 떨어졌고 한라봉은 1만3000원대로 내려갔다. 감귤 값 고공행진이 멈춘 것이다.
문제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의 감귤 값을 지탱할 요인이 없다. 설과 같은 소비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남은 물량이 없어 가격이 더 떨어질 우려는 없다고 한다. 또한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징후가 이곳 저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감귤 값은 더 이상 하락세를 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의 감귤 값 하락은 폭등후 안정세를 찾는 과정이란 분석이다.
▶이제 문제는 올해산 감귤이다. 제주도를 비롯 4개 시군은 감귤 2/1간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귤 값을 올해처럼 유지하기 위해 행정당국은 폐원비 지원은 아니지만 감귤원 폐원을 유도, 대체작물식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감귤 값이 워낙 좋다보니 “괜히 폐원했네”라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폐원에 동참한 농가 때문에 지금의 감귤이 있는 것이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한 농가의 인식전환과 비상품과 유통을 막기 위한 행정당국의 노력이 맞물린다면 감귤 값은 좋을 수 밖에 없다.
2004년산 감귤로 그동안 빌린 돈을 갚고 2005년산 감귤로 순이익이 떨어질때 비로서 지역경제는 활화산이 될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돌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