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교원 대거 교단 떠난다
초.중등 교원 대거 교단 떠난다
  • 김광호
  • 승인 2013.0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 달 말 정년 30명 외 67명 명퇴, 근년 최대 인원
오는 3월 새학기 전에 초.중등 교원 97명이 교단을 떠난다.
매년 2차례(2월말, 8월말) 만62세 정년을 맞은 교원들의 퇴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번의 경우 명예퇴임이 크게 증가하는 의외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년퇴임 30명(초등 17.중등 13명) 외에 무려 67명(공립 52.사립 15)의 교원이 대거 명예퇴임을 신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예상외의 명퇴 신청 증가 현상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이다. 당초 명퇴 인원을 50명 이내로 보고 명퇴수당(1인당 8000만원 선) 등 예산을 편성했는데, 인원이 늘면서 재원 마련이 어려워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명퇴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명퇴 수당도 늘어나 1인당 1억 원이 넘는 명퇴자도 있다”며 “부족한 예산은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생각외의 명퇴 증가로 인해 교원 수급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근년들어 명퇴한 교원(2월말 기준)은 2009년 21명, 2010년 32명에서 2011년 54명, 2012년 45명으로 늘긴 했으나 비교적 적정 수준을 유지해 왔다.
물론, 연금법 개정과 퇴직수당 재원의 지방이양 조치 등의 영향으로 2007년 56명에 이어 2008년 73명의 교원이 명퇴한 적이 있긴 하나, 이후 교단이 안정되면서 명퇴 신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왔다.
특히 명예퇴직의 사유는 건강상 또는 새로운 삶, 자녀교육, 노부모 봉양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들의 나이는 주로 55세 이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 등 긴장관계, 학생과 학부모의 교원평가, 승진기회 제한 등 불리한 인사제도도 명퇴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새 교수법, 정보화 교육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렵거나, 부담을 느껴 일찍 명퇴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교육당국은 교원들이 달라지는 교육여건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