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직원인데···” 사칭 사기 잇따라
“xx직원인데···” 사칭 사기 잇따라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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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금품요구 전화 절대 응하지 말아야”
최근 특정 기관이나 회사 직원을 사칭해 영세업자와 서민들을 울리는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등 사기 행각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5일 공항 직원을 사칭해 영세업자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혐의(상습사기)로 A(3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1일 오후 6시께 제주시 연동 소재 모 식당 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공항 직원이라고 사칭한 뒤 “회 값을 미리 송금해 주면 나중에 가서 한꺼번에 결제해 주겠다”고 속여 25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이 외에도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도내 영세식당, 횟집 등 업주 42명으로부터 모두 1211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한 휴대전화와 통장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에 앞선 지난달 24일에는 농협 직원을 사칭해 영세업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로 B(45)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B씨는 유흥주점 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농협 직원이라고 사칭한 뒤 “손님을 데려갈 것인데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속여 50만원을 계좌로 송금 받아 가로채는 등 업주 20명으로부터 708만원 상당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처럼 특정 기관이나 회사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범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불경기인 점을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특히 관광객 등 단체손님이 많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내 횟집 등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사기 행각을 일삼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제3자 명의의 대포통장이나 대포폰을 사용하고,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소문이 퍼질 경우 제2의 범행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한 번 범행을 저지른 지역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범행을 하는 등 수법도 날로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때문에 무턱대고 특정 기관 또는 회사 직원이라고 밝히는 전화를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버린다면 사기 행각에 놀아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라 영세업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특정 기관이나 회사 직원이라며 전화를 걸어온 뒤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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