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막을 의지 있는데도 지켜만 봐”
“행정, 막을 의지 있는데도 지켜만 봐”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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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 주민들, “마을 내 양계장 사업 철회해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주민들이 마을 내 양계장 설립을 거듭 반대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종달리 양계(육계)반대대책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규모 양계장 설립 추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종달리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끼고 이웃간의 생사고락을 함께 영위해 나가는 아주 소박한 마을”이라며 “그런데 난데없는 사업주체가 들이닥쳐 양계장 시설을 설립하려다 주민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현재 구좌읍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악취시설인 양계장 공사가 한참 진행 중에 있다”며 “이 시설이 완공되면 제2, 제3의 시설이 들어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규모 양계단지가 조성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들은 “행정에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행정이 이 사업에 대해 막을 의지가 있었다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거나 도시계획조례 제도개선을 재검토해 충분히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지켜만 봤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우리 주민은 양계장을 설립하려는 법인과 아무런 협상도 없으며 무조건적인 사업철회를 요구할 것”이라며 “비록 그들에게 법으로는 처벌을 할 수는 없어도 구좌읍 전 주민이 합심해 양계장 설립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종달리 양계반대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양계사업 허가에 반발하는 대규모 거리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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