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케이블카 안 된다
비양도 케이블카 안 된다
  • 제주매일
  • 승인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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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잠잠하던 ‘비양도 케이블카’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관광개발 업체인 (주)라온 랜드가 최근 한림읍 협재리 경 해안에서 비양도까지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도에 ‘비양도 케이블카 개발사업 예정자 지정’을 신청하면서다.
 (주)라온 랜드는 이 신청서에서 협재리 해안과 비양도 사이 해상에 1952m의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간에 사업비 320억원을 투입해서 높이 20m 보조 타워와 해상 중간에 높이 58m의 탑 2기를 설치해 20인승 곤돌라(케이블 차량)12대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지난2010년 3월에도 같은 내용으로 사업을 신청했다가 도의회의 환경영향 평가 등 심의 동의안 심사 보류로 사업이 보류된바 있다. 이로 인해 2011년 3월에는 사업시행 예정자 지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3년 전과 같은 내용에다 ‘30년 후 기부 채납’조건을 붙여 신청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내 환경관련 단체 등과 도민사회에서 케이블카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케이블카 예정구간인 협재 해안과 비양도 사이는 빼어난 쪽빛 바다빛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해역이자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으로서 케이블카 설치는 이 같은 경관과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해양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사실 협재 해수욕장과 비양도에 연이은 바다는 에메랄드 빛으로 보는 이들의 경탄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리고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협재 해수욕장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손 꼽힌다.  이런 곳에 높이 60m 가까운 대형 철탑을 세우고 케이블을 연결하여 12대의 케이블 차량을 운행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사업 신청자의 말처럼 아무리 관광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해도 경관과 환경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해상 케이블카는 아니 되는 것이다. 경관과 환경 파괴를 관광 경쟁력 강화로 보는 시각이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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