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자주 삐는 것도 병이라고... “말초신경장애”
발목을 자주 삐는 것도 병이라고... “말초신경장애”
  • 제주매일
  • 승인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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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발목을 자주 삐거나 또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불쾌한 통증 혹은 손이나 발끝이 저린 증상 등으로 고생하시지는 않으신가요? 특히, 저린 증상은 혈액순환장애라고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실제로 혈액순환의 장애보다는 말초신경장애에 의한 증상인 경우가 훨씬 흔합니다.

우리 몸의 신경계 중 뇌,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를 제외한 신경계를 말초신경계라 하며, 전신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중추신경으로 전하고 중추신경에서 내려지는 명령을 근육, 소화기관, 분비기관 등 전신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말초신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되면 이를 말초신경장애라 합니다.

말초신경에는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이 있으며, 어느 신경에 손상을 입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상된 운동신경에 지배를 받는 근육은 힘이 빠지게 되고, 근육이 마르게 되어 발목을 자주 삐고 걸려 넘어지거나, 단추 잠그기, 지퍼 잠그기, 열쇠로 문 열기 등의 손으로 하는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이 손상된 경우 감각이 둔하거나 저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불쾌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발끝부터 저린 증상이 시작되어 위쪽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밤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잘 넘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다리를 모으고 눈을 감을 때 균형을 잡지 못하고 금방 넘어진다면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자율신경이 손상된 경우 소변장애, 변비, 설사, 발기장애, 기립성 저혈압(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지러운 증상), 입 마름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말초신경의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증상이 있는 만큼 발생하는 원인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말초신경 자체가 눌리거나 외상을 입는 경우, 혈관염에 의해 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 당뇨병, 신부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에 의한 경우, 비타민 부족이나 알코올 중독 등 영양결핍에 의한 경우, 면역체계의 이상(자가면역 질환, 결체조직질환, 길랑 바레 증후군 등)에 의한 경우, 항암제 등의 약물이나 독소에 의한 경우, 유전성 신경병에 의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외상이나 압박에 의한 신경병은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대사성 질환이나 영양결핍, 면역체계의 이상, 약물이나 독소에 의한 경우는 전신적으로 나타는데 이 경우 신경의 길이가 길수록 손상 받기가 쉬워져 주로 발끝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치료를 위해서 먼저 자세한 병력 및 신경학적 진찰을 받게 됩니다. 병력 및 진찰에서 실제 신경 손상의 유무 및 손상을 일으킨 질환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신경 및 근육에 대해 근전도 검사와 신경전도검사를 하고 손상의 정도 및 특성을 파악하게 됩니다. 혈액 및 소변 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당뇨나 신부전등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나 자가면역 질환 등 세부질환에 대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진단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한국병원 신경과 전문의 권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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