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철거를 놓고 찬.반 논란이 되고 있는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문제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협박성 문서를 보낸 데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도 ‘협박성’ 전화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부영은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 채널을 모두 닫아버려, 대기업답지 않게 이윤만을 쫓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가 국가기관을 상대로 협박성 문서까지 발송하면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태에 대해 심한 분노를 느낀다”며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시민문화제에 문체부가 예산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해 ‘지역사회 여론을 호도하고 반대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무근의 내용으로 두 차례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국민권익위가 조사 중인 민원에 대해 조사 중단을 요청하는 등 중앙부처를 협박하는 용기와 민첩함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비대위는 이어 “제주도가 그동안 제주의 현안 사업에 대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이처럼 직격탄을 날리는 적극적인 용감성과 민첩함을 보여준 적이 있었느냐”며 “제주도가 부영에 대해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해 267억원의 세금 혜택을 퍼주면서 도비도 아닌 국비 지원으로 개최된 시민문화제 행사에 지원을 하지 말라는 협박성 공문이나 보내는 제주도정은 과연 제주도민의 편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심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카사 델 아구아의 본 건물인 부영호텔(옛 앵커호텔)이 당초 제주도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때의 기본계획대로 시공되지 않고 외부 형태와 마감재를 변경 시공해 조례를 위반해 당연히 원상복구 명령을 내려야 할 제주도가 오히려 뒷짐을 지고 있다”며 “특히 부영호텔과 ICC를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개설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가설건축물만 철거되면 건폐율과 용적률 초과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역시 ‘손바닥을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대위는 “㈜부영과의 만남을 중재하라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 의결 에 대해 최근 ㈜부영측에서 ‘비상대책위와 협의할 사항이 아니’라는 문서를 보내 일방적으로 대화를 거절하고 있다”며 “최근 ‘전 국민이 즐기는 프로야구’라는 슬로건까지 내걸고 프로야구단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좋은 기업 이미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이면에 문화적 가치를 외면하고 최소한의 대화조차 거절하는 불통의 기업이 ㈜부영의 진짜 모습이다”며 이윤만을 ㅤㅉㅗㅈ는 악덕기업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카사 델 아구아’ 소유주인 ㈜JID가 기부채납 의사를 밝힌 만큼 ㈜부영과 상관없이 제주도정이 관광명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