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불법 주·정차 기승
‘맛집’ 불법 주·정차 기승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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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무용지물···교통혼잡·사고발생 우려
일명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관계기관이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지역주민과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제주시 오라동 한라체육관 정문 인근에는 기사식당 등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불법 주·정차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9일 점심시간에 찾은 한라체육관 정문 인근.

역시나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도로 한 개 차선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었다. 주변에 ‘주·정차 금지’, ‘견인지역’ 등의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소용없는 듯했다.

더구나 일부 운전자들이 주차돼 있던 차량 바로 옆에 주·정차를 하면서 이 일대를 지나가는 차량들이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바로 옆 한라체육관 주차장에는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하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문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교통 혼잡은 물론 사고 발생의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퇴근길 마다 이 일대를 지난다는 A(32)씨는 “오전에는 비교적 불법 주·정차가 없는 편이지만 점심시간에는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특히 관광버스가 도로에 서면 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해 통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불법 주·정차 문제는 인근 식당 관계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며 “전용 주차장을 따로 마련할 수 없다면 주차 정리라도 해야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제주시 일도2동 삼성혈 국수문화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식당들이 모여 있는 이 일대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관광 성수기인 겨울철이 되면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이 차선을 점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역주민 B(42)씨는 “통행량이 많은 도로에 아무렇게나 주·정차를 하고 있다”며 “예전부터 문제가 제기돼 왔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인력 부족 등으로 모든 구간에 대한 단속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현장 상황에 따라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며 “통행량이 많지 않은 한라체육관 인근의 경우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단속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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