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국제컨벤션 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제주를 국제회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 국제회의 유치는 침체된 제주관광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정부에서 지정한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홍보하여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탄력을 줄 수 있다는 뜻에서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여타 지자체에서도 속속 컨벤션센터 건립을 서두르며 회의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이다.
회의에 참석한 관광객들의 부가가치가 순수 관광객의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회의산업은 이미 고부가가치 관광 패턴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제주컨벤션 센터도 이 같은 회의산업의 고부가가치를 미리 보고 다른 지자체에 훨씬 앞서 건립된 제주의 비전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제주국제컨벤션 센터는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해 매년 20억원 규모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30%에도 못 미치는 시설가동률은 그래서 컨벤션센터 운영에 대한 평가점수나 다름없다.
2.
그렇다면 왜 타시도보다 앞선 비전으로 야심차게 건립된 제주국제컨벤션 센터가 이처럼 적자운영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을까.
여러 원인이 있을 터이지만 국제회의 유치 전략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외로 많다.
제주국제컨벤션 센터는 제주도민과 재일동포 등 내외도민의 자본으로 설립된 유일의 국제회의 시설이다.
사실상의 ‘제주주식회사’나 다름없다.
시설은 어느나라 컨벤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주변경관도 빼어나다. 질좋은 회의 산업 환경은 두루 갖추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기준 연간 가동률이 28%선에 불과하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국제회의 유치 전략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략부재의 핵심은 바로 홍보전략이나 홍보 마케팅의 부재를 의미한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시설도 남이 모르면 헛 것이 되고 만다. 모르면 알게하는 홍보 마케팅은 회의산업의 핵심전략이어야 한다.
한 두번 해외 언론 매체를 통한 광고나 선전지 발송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3.
그래서 회의산업 유치 전담 부서를 둬서 일년 내내 꾸준한 해외유치 활동을 벌이는 것은 필수며 기본이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타 지역과의 차별화로 우위를 선점 해야 한다.
평화관련 회의나 세미나 또는 학술대회인 경우 국제컨벤션 센터 이용료를 무료로하는 것도 한 방안일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부 전문가 그룹에서 ‘국제컨벤션 센터 이용료 1달러 제안’도 차별화 전략을 통한 회의산업 육성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올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파워 전략은 회의산업 유치에 올인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활동이 아니라 찾아가서 정중하게 모셔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구조정이나 운영에 혁신적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바람은 리더 한 사람만 부채질한다고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구성원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함께 뛰어나가야 기대 할 수가 있다.
방만한 조직운영을 점검하고 추슬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국제 컨벤션센터가 ‘세계평화의 섬 제주’지정 원년에 확실한 효자가 되기 위한 1순위는 거듭 강조하거니와 획기적이고 확실한 국제회의 유치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