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축제는 ‘우물 안 축제’라는 말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정부가 공인하는 대표-최우수-우수 축제가 전국 각지에 20개나 되지만 제주에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전국 각 지역의 문화관광 축제 중 2013년 대표축제로 진주의 남강유등 축제 등 2개를, 최우수축제로 장진의 청자축제 등 8개를, 그리고 우수축제로 담양의 대나무축제 등 10개를 각각 선정 발표했지만 제주축제는 그 어느 것도 여기에 끼지 못했다.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전국 21개 축제와 함께 ‘유망축제’로 연속 8회 이름이 올라 당국은 이것만으로도 성과라는 분석이지만 ‘우물 안 축제’를 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제주도내에는 마을, 읍-면-동, 도 단위 각종 축제들이 매우 많다. 아마 지역별 면적 비율에 따른 축제 수로 우수 도(道 )를 뽑는다면 제주도가 단연 서열 상위에 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 전국 대표축제가 나오기는커녕, 최우수나 우수축제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 축제가 끝날 때마다 주민 열기(熱氣)가 어떻고, 경제 파급효과가 어떻고, 국내외 관광객 참여 수가 몇 명이고 하면서 자기도취에 빠진 것이 이런 결과가 아니겠는가.
당국은 물론 문화계까지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 보조금이나 축내는 일부 축제들은 과감히 정리 돼야 한다. 정말 키울 필요가 있고 키워야만 할 진정한 축제만을 집중적으로 육성, 우리나라 대표축제가 제주에서 탄생하도록 도민-행정-문화계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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