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한 달여 달콤한 휴식을 마친 모든 팀들은 이번 주(3일~4일) 선수들을 소집,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겨울역시 국내와 해외전지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는 오키나와, FC서울과 수원, 울산, 인천은 괌에 이어 일본, 전북은 브라질, 포항은 터키에서 올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구도는 지난해보다 가혹해졌다. K-리그는 올해 사상 최초로 1·2부 승강제가 도입된다. 광주와 상무가 지난 시즌 2부 리그로 강등, 2013년 K-리그(1부)는 14개팀으로 운영된다. 단일리그 후 스플릿시스템이 실시된다. 하위 2개팀이 2부로 떨어진다. 8개팀으로 진용을 갖춘 2부 리그가 세상에 나온다. 2부 리그 우승팀은 1부 리그 12위와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 K-리그를 누빈 16개팀 가운데 10명의 감독이 교체됐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 팀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성적이 곧 운명인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은 서울. 지난 2009년 이후의 K-리그는 전북→서울→전북→서울이 번갈아가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은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를 통해 K-리그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를 선보인 서울은 44경기를 치르면서 그룹A에서 최소인 4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0.95실점으로 2년 만의 챔피언 탈환에 성공했다. 안정된 수비 덕에 ‘데몰리션(데얀+몰리나)’의 활약이 빛났다. 탄탄한 조직력과 공격 축구가 꽃을 피워야 정상에 설 수 있다는 답안을 보여준 샘이다.
지난 시즌 ‘방울뱀 축구’로 2010년 영광 재현에 나선 제주의 실패 이유도 불안한 수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올 시즌 제주를 포함한 중하위권의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플릿으로 분리되기 전 상위리그인 그룹A에 무조건 살아남아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 하부리그인 그룹B의 7개팀 중에선 최대 3개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자칫 무리수를 던질 경우 화가 돼 돌아올 수 있다. 전력상 제주와 부산, 성남이 한 발 앞서 있는 가운데 인천, 전남, 경남, 대구, 대전, 강원 등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생존이냐, 강등이냐, 사활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제주가 오는 4일 달콤한 휴식을 마친 선수들을 소집, 1월말까지 클럽하우스 전용구장에서 체력 및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이후 제주는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준비에 나선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쉽게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전력을 보강하고 가다듬으면 올 시즌에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믿고 따르는 선수들과 함께 거짓 없는 땀을 흘리도록 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