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상생의 새해 됐으면
새로운 시작이다. 2013년 새해 새 아침은 비록 늘 반복되는 일상의 아침이기는 하지만 역시 새롭다. 일 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루의 시작이 아침이고 일주일의 첫날이 월요일 아침이며 초하루 아침이 한 달의 시작이듯, 일 년을 여는 새해 새 아침은 그러기에 설레는 출발 신호일 수밖에 없다.
매해 새로 시작되는 새해 아침은 희망과 기대로 가득하다. 국가든 사회든 가정이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부푼 희망의 돛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일년의 소망을 담는다. 새로운 희망과 남다른 각오도 싣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새해 우리의 화두(話頭)는 더욱 경건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간절 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겪었던 일들이 너무 착잡했기 때문이다. 너무 삭막하고 모질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상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공동체의 기반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편 가르기와 증오와 미움은 사회 구성원 간 또는 계층 간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른바 ‘강정해군기지 갈등’으로 표현되는 제주문제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측의 집요하고 끈질긴 반대 캠페인은 제주지역에 가장 강력한 갈등과 분열의 폭탄이었다. 이러한 갈등과 분열의 바람은 지금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해의 기원은 이러한 갈등과 분열의 뇌관을 제거하고 화해와 상생의 덕목을 키우는 일이다. 지난 2007년부터 계속 증폭되어온 해군기지 갈등은 제주의 ‘상생 미덕’을 초토화 시켰다. 같은 마을 주민간, 친척간, 지역간, 서로 편을 갈라 삿대질하고 미워했다.
2013년 새해에는 이러한 지난 6년간의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우고 서로 화합하고 같이 살아가는 상생의 길을 열어야 한다. 해군기지 갈등 치유는 도민화합과 제주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해군기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의 답은 나온다. 해군기지 갈등을 풀어야 제주의 미래가 보다 밝아질 것이다. 2013년 새해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