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여건 변화에 능동적 대응”
“세계경제 여건 변화에 능동적 대응”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2.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 신년인터뷰
계사년(癸巳年) 새해 제주도정은 경제 분야 등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관광객이 1000만명에 육박하고, 1차산업 조수입도 ‘3조원 시대’로 올라섰으나 세계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로 관광산업은 물론 농수축산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박근혜 새 정부의 출범에도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주민 갈등은 풀리지 않아 사회통합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만나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할 새해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년 도정을 평가하면.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제주도 채무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정이 튼튼해졌다. 도민부담 없는 역외세원은 전년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제주 방문 관광객이 1000만명에 근접하고, 농가소득 2년 연속 전국 최고 달성, 제주이전기업 유치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전국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시작 등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7대자연경관 홍보 및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 성공을 통해 제주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토대도 마련했다.
다만, 청렴도와 반부패경쟁력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낮게 평가된 점은 아쉽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도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앞으로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새해 제주도의 비전과 도정 운영 방향은.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일자리 창출, 복지 확대, 중소기업 살리기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이 제주공약으로 제시한 신공항 문제, 4․3 추념일 제정, 민군복합항을 비롯한 현안 사항들이 차기 정부의 국가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국내경기 하락 등의 변수가 많다. 이에 따라 도정 운영의 목표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한 제주 만들기’로 정했다.
1차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재정투자를 늘리고 복지 안전망도 확대하겠다. 관광객 1000만 시대에 맞춰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관광상품과 수출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겠다. 세계환경수도 조성 등 제주환경의 가치를 살리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한․중 FTA에 대해 도민들의 우려가 많다. 체결에 대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 중국은 제주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유사한 작목과 어종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한․중 FTA가 타결되면 감귤분야 피해액이 10년 동안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개방화 시대 흐름을 거슬러 갈 수만도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각 분야 전문가 499명으로 범도민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감귤은 어떠한 경우에도 FTA 양허대상에 올리지 않도록 정부와 절충을 하고 있다. 또 전국 생산량의 30% 이상 차지하는 제주산 무와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도 협상제외품목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산분야도 갈치, 조기, 광어 등의 협상제외를 분명하게 제시해 어업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해결도 요구해 놓고 있다.

-신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크다. 기존 공항 확장과 신공항 건설 중 어느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2011년 제주공항 여객 수는 1720만명으로 정부의 예측치보다 4년 빠르다. 국토연구원은 제주공항 포화시기를 정부 예측보다 6년 앞선 2019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기존공항 확장 사업비는 1~5조원, 신공항은 위치에 따라 3~7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니 만큼 제주공항 항공수요 재검토와 함께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확장에 대해 비교조사를 하는 것이 순서이다.
비교 결과 신공항 필요성이 인정되면 별도의 신공항 입지조사 및 경제성 분석 등 타당성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
대선 지역공약의 첫 번째로 신공항 건설 등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제시한 새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해군기지에 크루즈선 입․출항 안전성에 대한 시뮬레이션 검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군기지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나.
▶시뮬레이션 검증과 관련해 정부에서 제주도 요구를 90% 이상 수용했다고 본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급 크루즈 2척이 안전하게 입출항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약속이다.
15만t 크루즈 선박이 올 수 있다는 증명이 되면 도민사회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크루즈관광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강정 민군복합항이 되면 하와이에 버금가는 크루즈 허브항이 될 것을 확신한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불만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2월 정부에서 확정된 37개 사업 1조771억원 규모의 강정마을 주변지역발전계획을 통해 생활이 나아지고 생업에 문제가 없도록 해 나가겠다.

-제주도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마련한 행정체제 개편안에 대한 입장은.
▶행정체제개편위원회에서 압축한 ‘행정시장 직선․의회미구성안’과 ‘시장직선․의회구성안’을 놓고 도민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시와 광역시 자치구․군 개편안’을 보면 ‘특별시인 경우 구청장을 직선으로 선출하고 의회는 구성하지 않는 안’이 제시되어 논의되는 중이다.
따라서 제주도의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한 논의도 새 정부의 지방분권정책 방향을 고려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토론회와 공청회 개최 등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 결정하겠다.

-지역발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산남지역의 발전 방안에 대한 구상은.
▶산남지역을 제주경제의 허브로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추진 중에 있다. 영어교육도시는 성과가 나오고 있고, 혁신도시도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예래휴양형단지, 신화역사공원 등 13개 국책사업에 10조3573억원 규모 투자가 2014년 상당 수준 완료되면 체감효과를 느끼게 될 것이다. 서귀포시 지역의 교육․의료․문화․환경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강화하겠다. 서귀포항도 활성화시키겠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유네스코 3관왕,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제주은 세계의 보물섬으로 발돋움했다. 제주에 와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낀다. 새해에는 또 다른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도민들도 도정 발전에 힘을 모아 줬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