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 날 오전 6시30분을 기해 제주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오후 2시에는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대치됐다.
이 날 오전부터 오후 4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24cm, 진달래밭 20cm, 어리목 18cm의 눈이 내렸고, 산간 도로에서는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오전 11시20분께 서귀포시 하원동 한라산 영실코스 매표소 1km 지점 내리막길에서 서귀포 방면으로 가던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나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한 오후 2시30분께 탐라대 부근 산록도로에서 승용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진 뒤 도랑에 빠져 운전자 등 3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쌓인 눈이 얼어붙어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이 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100도로의 경우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대형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5.15도로와 평화로, 제1산록도로 등을 지나는 소형차량도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하다.
눈 때문에 하늘길 운항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 날 오전 6시45분 제주와 청주를 잇는 아시아나 OZ823F 항공편을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총 10편이 결항되고, 제주기점 항공기 61편이 지연됐다.
한편, 31일 제주지역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가장자리에 들면서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가끔 눈이 온 후 오후에 점차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0도에서 2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6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겠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쌓인 눈으로 도로와 골목길 등 결빙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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