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 본격 시행 불구···홍보부족 초기 혼선 불보듯

더구나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홍보 역시 스티커 부착 등 단순 홍보에만 의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제주시는 내년 1월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최근까지 동지역 50세대 이상 공동주택 92개 단지에 음식물쓰레기 개별계량(RFID)장비 430대를 설치했다.
서귀포시는 역시 송산·정방·중앙·천지 4개동 전 지역과 공동주택 일원에 RFID를 설치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로 나머지 8개 동 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음식물쓰레기 수수료는 RFID 배출자 카드를 이용할 경우 1kg당 22원, RFID 차량계근방식인 음식물쓰레기 전용용기를 보급 받은 소형음식점은 1kg당 37원, 다량배출사업장은 76원을 부과하게 된다.
또한 단독주택과 RFID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용봉투를 이용해 클린하우스 내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에 버리면 된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용봉투는 노란색으로 1매 기준으로 2ℓ 36원, 3ℓ 54원, 5ℓ 90원, 10ℓ 180원, 20ℓ 500원이며, 일반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소에서 판매된다.
문제는 당장 내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지만 아직도 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알고 있는 일부 시민들도 배출방식이 RFID와 종량제 전용봉투 등으로 나뉘는 부분까지는 모르고 있는 상황.
더욱이 행정당국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알리기 위해 부착한 홍보 스티커 마저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게 부착돼 있는 실정이다.
30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무지개아파트 인근 클린하우스.
클린하우스 내 음식물쓰레기 수거통 옆 한 켠에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알리는 홍보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그런데 스티커가 클린하우스 구석에 부착돼 있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이 어떠한 내용의 스티커인지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워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식물쓰레기가 주로 야간시간대에 배출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야간에 잘 보이지 않는 홍보 스티커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인 듯 했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에게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대해 물었으나 제대로 알고 있는 주민은 거의 없었다.
주민 A(35·여)씨는 “내년 1월1일부터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양만큼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며 “행정당국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을 알리기 위해 제대로 홍보를 한 것이 맞느냐”고 지적했다.
그나마 100m 가량 떨어진 다른 곳의 클린하우스에는 큼지막한 홍보 현수막이라도 걸려 있어 이 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경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여부 정도는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으로 빚어지는 주민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홍보는 물론, 초기 시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후속조치 등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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