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시범실시에서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는 모양이다.
제주시는 단독주택 지역이 많은 일도 택지개발지구 내 동광초등학교 인근 도로 19개 구간 3.6㎞를 주거지 우선 주차제 시범 실시지역으로 지정, 오는 4월부터 시범 실시키로 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벽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거주자 우선 주차제는 주택가 주차난 해소와 소방차나 구급차 등 비상차량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일방통행을 실시함으로써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고 확보된 주차 구획을 인근 주민들에게 배정하여 안정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제도다.
그러나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거주자 우선 주차제는 기존의 주차 습관을 완전히 바꿔야 하므로 다양한 민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골목길 주차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측면이 있는 반면 오히려 거주자 우선 주차로 인해 주차공간을 더욱 좁혀버리지 않겠느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또 거주자 우선 주차에 따른 도로점용료도 만만치 않을 뿐 더러 이 제도만으로 주택가의 차량을 다 수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제기된다.
하지만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실시하고 있는 다른 지방 광역지자체나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이 제도가 주차난 해소책으로 이미 자리잡고 있음을 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제도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제 제주시의 주차문제는 `‘주차전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최악을 달리고 있다. 따라서 주차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으면 안될 화급한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제주시는 주민들과의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거주자 우선 주차제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