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델 아구아’, 결국 철거 수순
‘카사 델 아구아’, 결국 철거 수순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2.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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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법적하자 없고 철거불가피” 21일 행정대집행 개시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코레타의 마지막 유작이자 앵커호텔 모델하우스인 ‘더 갤러리 : 카사 델 아구아’가 결국 철거 수순에 들어간다.

2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앵커호텔 모델하우스인 ‘더 갤러리 : 카사델아구아’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21일부터 시작한다.

행정대집행 기간은 약 1개월.

우선 건물안에 있는 물품들을 이사업체를 통해 창고로 이전하고 건물 유리창 제거와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 설치를 한 뒤, 본격적인 철거절차에 들어간다.

이사업체를 통해 운반된 물품들은 약 1개월가량 보관될 예정이다.

철거에 필요한 비용 1억 1000여만원은 서귀포시가 ㈜JID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다.

또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서귀포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적법한 절차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카사델 아구아는 건축법을 위반한 불법건축물이기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JID측도 처음에 자진철거를 약속하고 가설건축물로 신청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이미 행정대집행 통지가 이뤄졌었다”며 “현재 ‘행정대집행 영장통지처분 집행정지’ 소송이 대법원에, ‘행정대집행영장통지처분취소소송’도 2심에 있지만 원심에서 승소해 법률적으로 철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측은 강력 반발했다.

비상대책위는 “국회의 국정감사,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도정질문 등을 통해 카사 델 아구아의 보존대책을 우근민 지사에게 요구했으며, 국내외 언론들도 보존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현 도정은 철거방침을 일관해왔다”며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중임에도 행정대집행을 이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예정대로 행정대집행을 강행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악덕기업 부영퇴출의 시민운동과 문화파괴의 공동책임을 도정과 부영에 물을 것이다”며 “우근민 도정은 카사 델 아구아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스페인어로 ‘물의 집’을 뜻하는 카사 델 아구아는 앵커하우스의 모델하우스로 가설건축물이지만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살아 생전 마지막 유작이며, 아시아에 2개 밖에 없는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작품 중에 유일하게 내부를 관찰할 수 있어 그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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