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온정 잃은 ‘사랑의 온도탑’
세밑 온정 잃은 ‘사랑의 온도탑’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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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금액 3억2000만원···달성률 17% 도민 관심 절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는 온정의 손길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모금액 초과 달성으로 올해는 목표액이 늘어났으나 지금 같은 추세라면 목표액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여 도민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순두)는 지난달 26일부터 ‘희망 2013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모금활동은 ‘나눔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내년 1월 31일까지 총 67일간 이어지고 있다.

제주공동모금회는 올해 목표액을 지난 캠페인 목표액인 15억3100만원보다 3억5900만원 늘린 18억9000만원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1890만원이 모금될 때 마다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1도씩 올라가게 된다.

온정의 손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온도탑은 옛 세무서 사거리에, 소형 온도탑은 제주도청 1층 로비에 설치돼 있다.

제주공동모금회는 도내 방송사 등에 모금접수 창구를 마련해 성금을 접수하고 있으며, 금융기관과 약국, 읍면동사무소 등에 설치된 모금함을 통해서도 모금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사랑의 전화(060-700-0009)를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제주공동모금회는 지난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을 통해 17억6800만원을 모금, 목표액 15억3100만원의 115%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오늘로 캠페인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올라가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제주공동모금회에 따르면 17일 현재까지 모인 모금액은 총 3억2300여 만원으로, 모금 달성률(목표액 대비 모금액)은 17%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경기침체로 개인이나 기업의 기부금 규모가 줄어든 데다 대선까지 겹치면서 모금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복구 지원금이 몰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모금 캠페인에서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사례가 한 번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목표액을 달성해왔다.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제주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관심으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으나 올해의 경우 모금이 저조해 걱정”이라며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보다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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