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인구 6119명 ‘低出産’...노령사회 급속화 ‘대조’
70세이상 1년 사이 11% 늘어
“할머니 할아버지, 매일 쳐다볼 수 있는 손자 손녀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시고 설날 세뱃돈 두둑하게 준비 하세요”
전국적으로 저 출산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역시 저 출산 현상이 심각하다.
경제난과 핵가족화가 가속화 되면서 젊은 부부 등을 중심으로 자녀 갖기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70세 이상 노인층은 크게 늘어 초고령화 사회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6일 제주도의 ‘2004년도 주민등록인구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출생한 인구는 6119명.
그런데 제주지역 출생인구는 제주도 통계연보를 기준으로 할 때 5년 전인 1999년 7949명에서 2000년 들어서는 이른바 ‘21세기 베이비 붐’ 영향으로 8546명까지 치솟는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세도 잠시뿐 2001년 출생인구는 7377명, 2002년 6452명, 2003년 6505명 등으로 감소세가 유지되다가 지난해 6116명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어 연간 5000명 출산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이처럼 출생 아동이 줄어들면서 지난연말 제주 전체 인구 55만3864명 가운데 0~9세 인구는 7만8456명으로 전체의 14.1%를 차지해 전년도(2003년) 보다 2667명 3.3%가 감소했다.
반면 70~79세의 경우 전년보다 2261명 11%가 증가한 것을 비롯해 60~69명은 전년보다 402명 0.9%가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고령화 사회 분위기를 타고 증가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이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손자와 손녀들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저 출산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가계의 양육비 부담을 우선 꼽았다.
애를 낳으려면 수입의 대부분을 쏟아 부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상당수 젊은 부부들이 애를 낳고 싶어도 낳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 출산 요인으로는 독신자 증가와 이혼 급증 및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등도 꼽히고 있다.
저 출산 문제를 ‘정부만의 문제’로 돌리기에 앞서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마련 역시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젊은 제주’가 빠르게 ‘황혼 제주’로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