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강경식 의원은 13일 내년도 제주도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교육청이 학생건강보다 학력신장 위주의 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제주도교육청의 내년 건강증진 예산을 보면 18개 사업에 3억2100만원, 학력신장 예산은 22개 사업에 249억을 배정했다”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화진 부교육감은 “학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나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건가 예산은 학교 운영기본경비에 50만원~100만원으로 작게 편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5.8%이던 제주지역 학생 비만율은 지난해 17.6% 증가, 증가율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아토피 발생비율 역시 24.7%(2위)로 전국 최고 수준.
강 의원은 “비만 관련 예산은 고작 2000만원 수준이고 아토피 관련 예산은 찾아 볼 수 없다”면서 “과감하게 학력증진 예산을 20억 정도는 건강 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부교육감은 “그 부분에 대해선 공감을 한다”면서도 “비만 관련 예산중에는 급식, 보건 예산 등에 분산 편성 됐기 때문에 그렇다. 앞으로 관련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어린 학생들의 비만은 평생 고치기 어렵다”면서 “비만·아토피·정신건강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개발을 위해 집중적인 예산 투입과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한 거점학교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