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순신장군을 다룬 TV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종전 이순신은 영웅을 뛰어넘는 '성웅'이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는 두 번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것이지만 이 드라마는 '인간' 이순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순신 드라마나 영화, 전기 등을 눈에 못이 박히도록 보면서 자란 중. 장년 층에게도 어필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순신 장군이 활약했던 시기를 전후해 일본에서는 3명의 영웅이 있다.
우리 나라 국민들은 '전쟁 영웅'하면 얼른 '이순신'을 떠올리지만 일본 국민들은 3명을 두고 설전을 벌인다고 한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등이 그들이다.
우리에게 알려지기로 이 세명의 무장은 대비가 뚜렷하다.
'울지 않는 새'에 대한 반응으로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가치가 없다'고 베어 버린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울게' 만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
이는 이 3명의 성격을 드러내는 빗댐이지만 일본 역사에 차지하는 또 다른 비유가 있다.
' 헐어 빠진 집을 허물어 버린' 오다 노부나가, '그곳에 집터를 닦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집을 짓고 광영을 누린'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는 것으로 혹자는 풍운아형인 노부나가를, 혹자는 지략가형인 히데요시를 , 혹자는 모든 것을 완성한 이에야스를 더 높이 친다고 한다.
모든 면에서 곤란을 겪는 우리 나라에 어울리는 지도자상은 과연 누구일까.
전국시대처럼 분열돼 있다면 기존 틀을 부숴야 할 것이고 그 틀이 허물어져 있다면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 할 것이다.
기초가 돼 있다면 거기에 어울리는 집을 지을 일이다.
다시 시각을 제주도로 좁히면 지역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은 지금 제주도를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