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제주지역 겨울 신선채소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축소했던 중·대형기 운항을 재개키로 하면서 겨울채소 반출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13일부터 겨울채소 반출에 비상이 걸린 제주지역에 A300-600, B747-400 등 중대형 항공기 1편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재 제주-김포노선 오전 편 대형기 1편에 추가해 오는 12월 13일~12월 21일 기간과 내년 1월 1일~1월 15일 기간에 A300-600 기종을 투입하고, 수요가 더욱 확대되는 12월 23일~12월 31일 기간에는 B747-400 기종을 오전 10시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기종들은 기존에 운영 중인 B737 소형기에 비해 화물을 약 20여t을 더 실을 수 있어 브로콜리나 쪽파, 취나물 등 제주산 신선채소의 안정적인 수송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동계 기간에도 제주발 10시 대 중·대형 항공기를 추가 투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11월까지 중·대형 항공기를 오전 2대, 오후 4대 등 6대를 운항하다가 항공수요 감소를 이유로 12월부터는 오전 1대, 오후 3대 등 4대로 감축 운항 했었다.
이로 인해 하루 수송량은 20t 정도로 제한돼 제주지역 채소류 수송에 한계를 보여 왔다. 겨울채소의 경우 신선도 유지와 경매 참여 등을 위해 오전 중에 항공기를 통해 수도권으로 수송돼야 한다. 해상운송은 야간작업과 저온저장 등 부대경비가 발생하는데다 수송시간도 길어 신선도와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중·대형 항공기 투입으로 제주산 겨울채소 수송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며 환영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임시방편에 불과,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