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난해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에 빠진 신영록 선수는 빠른 응급처치로 50일 만에 깨어나 재활 과정을 거쳐 건강을 되찾고 있다.
임 선수가 쓰러졌을 때 응급처치를 받고 제세동기가 사용됐더라면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임수혁 선수를 볼 수 있지는 않았을까? 갑자기 발생된 심정지의 대부분은 심장의 미세한 떨림(심실세동)에 의해 유발되며, 심실세동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전기적 제세동이라고 한다.
자동제세동기(AED)는 환자의 심전도를 자동으로 판독하여 제세동이 필요한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적인 충격을 주어 심장을 소생시키는 기계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정 후 공공보건의료기관, 공항,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다중이용시설 등에 심폐소생 응급장비가 법정 의무 설치화 되어 현재 제주도내 347대의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제주보건소에서는 설치시설에 응급장비설치를 신고토록 지도하고 관리자의 구조 및 응급처치교육을 이수토록 독려하며 제주시 19개 동사무소 전직원에 대한 응급처치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1 한국심폐소생술 지침에 따르면 제세동 성공률은 심실세동 발생 직후 1분마다 7~10% 감소된다고 한다. 응급장비를 확대 보급하는 것보다 심정지를 발견한 1차 목격자가 제세동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최근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인터넷에서도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법 교육이 넘쳐난다.
자동제세동기 사용은 나를 위함이 아닌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용감한 행동이다. 이러한 조그마한 관심들이 생명안전 섬 구축을 위한 한 발자국 전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제주보건소 주무관 허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