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방치 이승만 별장 복원될 듯
흉물 방치 이승만 별장 복원될 듯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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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예산안 도의회 상임위 통과

 

국가원수가 사용한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 때문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수년째 흉물로 방치돼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승만 별장(본지 11월7일자 5면 보도)에 대한 복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도의회는 내년도 예산안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이승만 별장 내부 집기류의 복원 사업비로 1억원을 확정했다. 사업비는 11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따라 제2회 추경예산안에 포함된 이승만 별장 건물 복원 사업비 2억4600만원(국비 1억2300만원)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일명 ‘귀빈사’로 일컬어지는 이승만 별장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제주축산개발 소유의 목장에 있다. 1957년 미군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 공병대가 지었으며, 대지 660㎡에 면적 234㎡ 규모의 1층 건물이다.

미국식 전원형 주택으로 지어져 이국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곳에 1957년과 1959년 단 두 번만 숙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원수가 사용한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 때문에 지난 2004년 9월 등록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런데 별장에 대한 구조안전진단 결과 안전성이 취약한 ‘D등급’에 해당돼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달 5일 본지가 현장 확인한 결과, 합판으로 만들어진 문과 천정은 곰팡이가 잔뜩 낀 채로 썩어 있었고, 유리창도 대부분 깨져 있었다.

 

특히 건축물의 목조 부분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여 자칫 안전사고의 우려까지 낳았다. 또한 별장 내부에 있던 침대와 장식장 등의 집기들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당초 제주시는 이승만 별장을 복원해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했으나 제주 4·3사건 유족회의 강력한 반발로 건물에 대한 보수만 하기로 했다.

이승만 별장은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기 때문에 보수비용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5:5 비율로 책정된다. 제주도는 건물에 대한 복원 사업비 2억4600만원 중 국비 1억2300만원은 확보했지만 지방비를 확보하지 못해 보수에 차질을 빚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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