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연장이 인기가 있는가?
왜 자연장이 인기가 있는가?
  • 제주매일
  • 승인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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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다가 오고 있다. 금년 윤달도 이미 지났다. 그런데 요즘 우리시에서 조성한 자연장인 한울누리공원에 안장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이번 11월달 들어 100여구의 안장을 포함해 지난 4월 19일 개장 이후 411여구를 안장하고 있다. 사망으로 화장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기존 묘지를 이장해서 화장 후 안장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요즘은 조상묘지 10여기를 한꺼번에 이장해서 한울누리공원에 안장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그럼 왜 자연장이 인기가 늘어가고 있는가? 첫째, 묘지를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묘지를 설치할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조건이 까다로워 묘지설치가 힘들지만 자연장 이용시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장례절차 간소화를 통해 장례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묘지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봉분을 만들고 제를 지내고 하다 보면 족히 2~300만원이 든다. 그러나 한울누리공원 이용시에는 화장해서 한지에 싼 골분을 직접 한울누리공원에 가지고 오면 직원이 안장절차를 대행함으로써 절차도 간단하고 비용도 절감이 된다. 셋째, 묘지관리에 드는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매해마다 벌초 등 관리를 하다보니 여러 가지 번거로움이 생겨난다. 특히, 요즘은 한집안에 한두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고, 또 그 자녀들이 외지에 나가 살면서 직장생활 등 여러사유로 벌초하러 올 기회가 적은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서 벌초하는 분은 나이든 노인이 해야 하고, 점점 벌초해야 할 묘지도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울누리공원을 이용하면 행정에서가 벌초와 화초관리 등 깨끗하게 관리를 하기 때문에 유족이 편할 때 와서 조상을 기리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넷째, 사유지내 묘지를 이장함으로써 토지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제는 장묘문화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후손에게 묘지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주지 않도록 현재의 우리세대가 솔설수범하여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봄에 한울누리공원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때 방문했던 어느 노부부가 『자식들이 육지에 있지만 벌초하러 올 시간이 없다. 내가 죽으면 벌초도 안하고 골총으로 변해서 조상 볼 낫이 없을 것 같다. 내가 살아 있을때 해결을 해야 하겠다.』라는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제주시 사회복지과 홍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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