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관내에서 아이들이 운다고 방치하고 때리는 등 친부모들에 의한 아동학대가 계속 줄지 않고 있다.
특히 0~6세 영유아 아동학대의 비중이 계속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관내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모두 145건.
이 중 1차 현장조사와 2차 아동학대 심의사례위원회를 거쳐 아동학대로 결정된 것은 36%인 53건이다.
이는 지난해 77건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나, 2010년 59건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0~6세 영유아에 대한 학대가 늘고 있다는 것.
올해 피해아동현황을 0~6세의 경우 모두 12건으로 전체 53건의 22%로, 지난해 14%(전체 77건 중 14건), 2010년 13%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이다.
피해유형을 보면 신체적 폭력은 0건으로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방임의 경우 23건으로 전년 대비(19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가해자 유형을 보면 53건 가운데 75%인 40건이 부모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또한 시설종사자에 의한 아동학대도 2건(3%)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아이들이 울거나 말을 안 든다고 때리거나 방치하는 셈이다.
또한 일반가정(12건) 보다는 편부모(29)에서 아동학대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 가해자에 대한 조치를 보면 지속관리가 41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심할 경우 고소·고발 및 아동과 분리 조치 등도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아동들의 경우 원가정보호(28건)외에 친인척보호, 일시 보호, 일시보호 후 가정복귀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최근 운다고 때리거나 방치하는 등 영유아에 대한 아동학대가 빈번하고 일어나고 있는게 사실이다”며 “부모들이 좀 더 아이에 관심을 갖고 신경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