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濟州道政)은 투자하는 데 서툴다. 아니 아예 투자 할 줄을 모른다. 투자할 곳에는 투자를 않고, 투자를 해서 안 될 곳에는 투자했다가 도민 혈세만 날려버린다.
투자할 줄 모른 최근의 사례 중 하나가 제주항공에 대한 증자다. 제주도는 제주항공 창설 당시 지분율 25%인 50억 원을 출자해 사실상 제주항공 창설을 주도한 대주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창설 당시 50억 원 이외에 더 이상 증자에 참여한 적이 없다. 심지어 제주항공 측이 직접 증자에 참여하도록 권유했음에도 외면했다.
우리 역시 본란을 통해 몇 차례 증자 참여를 권고 했지만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다. 제주항공이 저가항공 붐을 일으켜 도민에게 실익을 주고 관광객 유치의 공신임에도 말이다.
제주도가 제주항공 출범 이후 증자할 때마다 꾸준히 참여해 왔다면 당초 지분율 25%의 대주주가 지금처럼 4.5%의 있으나마나한 소액 주주로 추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 도의회 예결위에서의 강경식 의원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 제주항공에 획기적으로 투자, 지분율을 높이고 경영권에 적극 개입, 월동채소 운송 등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 특히 제주항공은 흑자 경영을 한다지 않은가.
제주도는 성공할 곳에는 투자를 않고 실패하는 쪽에만 투자해 왔다. 대표적인 투자 실패사례가 호접란 미국 수출 사업이다. 그 외에 세계 섬 문화 축제, 제주교역, 심지어 반관반민 제주관광여행사, 맥주 회사에 이르기까지 도민 혈세만 날렸다. 투자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특별자치도의 도백(道伯)이 화물운송 때문에 일개 항공사 회장을 찾아가는 모습을 도민들은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제주항공 투자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