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강경식 의원은 7일 ‘2013년도 제주특별자치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의 잘못된 교통정책과 자동차 위주의 도로 가 노인 사망 사고 증가의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도내 노인(만65세 이상) 42명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박용현 제주도청 도시디자인본부장은 “개인적으론 운전자의 부주의와 노인들이 사고 대처 능력이 부족해 사고가 늘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그런 부분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제주도의 교통정책으로 자동차 위주의 도로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도로교통공단이 분석한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제주 지역 노인 교통사고는 지난해 492건으로 2010년 448건보다 9.8%(44건) 증가 했으며 노인 사망자는 지난해 42명으로 2010년 32명보다 31.3%(10명) 늘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106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감안하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4명은 노인인 셈이다.
강 의원은 “제주가 도로 포장률 전국 2위지만 노인과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시설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는 동-서로 연결하는 대도로를 만들면서 남-북으로 이어진 기존 농로를 막아 기존 농로를 사용하던 노인들이 무단횡단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앞으로의 도로는 설계부터 기존 농로를 살리고, 교통 약자를 위한 지하도나 횡단보도 등을 반영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의 신규도로 건설 예산은 과감히 삭감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본부장은 “앞으론 지적된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