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결도로 등 부여 고유성 상실 우려
제주시 지역 4개 마을 중 1개 마을이 새주소가 부여되면서 ‘리’ 명칭이 사라지게 됐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모두 1083개 읍면 지역 마을 중 리명칭이 새주소에 반영된 마을은 76%인 823개 마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결도로를 주소로 사용한 마을이 9%(91개 노선)에 이르고 있고, 자연마을명 8%(86개 마을), 지역특성 6%(69개 마을), 옛지명 등의 사용도 1%(14개 마을)나 됐다.
제주시는 도로명을 부여하면서 우선 리 명칭을 반영했고, 일부 구간에 대해서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자연마을명 및 지역특성 등을 반영한 도로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리명칭이 사라진 주소가 4개 마을 중 1개 마을이나 되면서 그 만큼 수 백년 동안 내려온 마을이 이름을 잃게 됐으며, 마을의 고유성도 상실될 우려를 안고 있다.
더욱이 마을을 관통하는 대도로(00로) 변의 경우 새주소에 마을 이름이 아예 사라져 같은 마을에 거주하면서 다른 이름의 주소를 사용해야 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지번 주소는 내년 12월31일까지 새주소인 도로명 주소와 함께 사용되고, 2014년 1월1일부터는 도로명 새주소만 사용된다.
한편 제주시는 도로명 주소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시민홍보를 강화하고, 신규 노선에 대해 도로명을 부여할 때 리명칭이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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