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6일 면담 예정…결과 주목
중·대형 항공기의 운항이 대폭 줄어들면서 제주지역 겨울 신선채소 수송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농민단체가 항공화물의 운송 정상화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제주지역 12개 농민단체들은 4일 대한항공 제주지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공화물 운송 정상화와 제주도정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현재 제주지역 월동채소는 이달 들어 한림·애월·대정농협 등을 통해 브로콜리는 하루 25t, 쪽파 23t, 취나물 8t, 풋마늘 8t 등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11월까지 중대형 항공기를 오전 2대, 오후 4대 등 6대를 운항하다가 12월부터는 오전 1대, 오후 3대 등 4대로 감축, 운항하면서 수송량은 20t 정도로 제한돼, 채소류 수송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겨울채소의 경우 신선도 유지와 경매 참여 등을 위해 오전 중에 항공기를 통해 수도권으로 수송돼야 하지만 항공수송이 어려워질 경우 판로가 막혀 피해 발생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농민단체들은 ”제주 항공화물의 80% 이상을 책임졌던 대한항공은 저가 항공사로 인한 승객감소를 이유로 대형기를 운항하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현재 농민이 기댈 때라고는 제주도정 밖에 없지만 제주도정은 대한항공에 중·대형 항공기로의 기종변경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수준 외에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민단체들은 “1년중 겨울철은 화물 수송이 급증하는 시기이지만 여객 수요 감소로 항공기 운항횟수는 오히려 감소, 농민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운송 정상화를 위해 대형항공기를 즉각 배치하라”고 축구했다.
농민단체들은 이어 “제주도정 역시 시급한 대책을 수립하라”면서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투쟁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와 관련 오는 6일 우근민 지사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어, 면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