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하고도 초순 머니(money) 머니(money) 해도 돈이 적실하게 필요한 계절인 것 같다. 김장값이 그렇고, 대학입학자금을 구해야 하고, 난방비 역시 만만히 보고 넘어갈 일은 아닌 듯싶다. 그리고 천정부지로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에 서민들 가계는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 옛날과 사뭇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 올겨울을 어떻게 준비하고 버터야 할 것인지 앞이 컴컴하다.
그렇지만 밤하늘에 달과 별빛은 그 어느 계절보다 맑게만 보인다. 속마음은 편치 않아, 먼 세상을 그려 볼 뿐이다. 다소 위안을 느낄 뿐이다. 그 속에 대통령 선거로 정치판이 한창 붉게 닳아 오르고 여기저기 모임이다. 송년회다. 몇몇 사람만 모이면 선거 얘기로 사회에 이슈로 떠 오르고 있다. 어쩌면 나무는 인간처럼 한해를 새싹을 터트리며 희망을 안고 싱싱하게 푸른 세상을 살다가 단풍잎으로 한 계절을 구가하고 낙엽은 잘 익은 김장 김치색깔처럼 김칫독에 묻혀 흔적없이 사라진 것 같으나. 다시 봄을 만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그래서 인간은 나무와 같이 삶을 산다고 느껴 볼 수 있을 법도 하다. 다른 게 있다면 영하의 쌍스러운 눈보라 앞에 가지만 흔들릴 뿐 무언이다.
또한, 머니 머니 해도 돈 없이 살 수 있는 지혜와 슬기, 순리 따라 도리를 다하며 살아가는 미덕 같은 것일 것이다. 그리고 사심 없고 욕심없는 지존 때문에 인간보다 더 많은 행복을 누리며 산다고 봐야 할지 의문이다. 흑용의 해에 대통령 후보자 두 사람이 龍虎相搏을 겨누며 하늘로 승천하려고 싸우는 모습이 흥미롭다. 제발 승자는 패기를 저버리지 말고 돌아오는 계사년에는 지혜가 저절로 솟아오르는 저력으로 슬기롭게 국민의 화합과 아끼고 보듬어 노력한 만큼 곳곳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시인·젊게사는 사는 사람들 사무국장 최창일